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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스페셜리스트' 당 타이 손 6월 한국 온다

6월 9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포레·드뷔시와 쇼팽 선보일 예정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거장 피아니스트이자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소개되는 당 타이 손이 6월 한국을 찾는다.

22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당 타이 손이 오는 6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의 내한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2년 전 공연과 마찬가지로 1부에서 프랑스 음악, 2부에서 쇼팽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1부는 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을 맞이해 포레의 대표작으로 시작한다. 포레의 야상곡 1번 내림마단조와 뱃노래(바카롤) 1번 가단조를 들어볼 수 있다. 이어 클로드 드뷔시의 두 개의 아라베스크와 가면, 어린이 차지 등 소품들의 향연이 계속된다.

2부는 그의 음악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쇼팽의 대표곡들로 꾸며진다. 쇼팽의 뱃노래 올람바장조, 두 개의 녹턴, 5개의 왈츠, 스케르초 2번 내림나단조로 이뤄졌다. 이번 리사이틀은 특히 전반적으로 뱃노래와 야상곡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로 공연이 전재된다. 같은 주제의 곡을 다루면서도 각기 다른 작곡가들의 매력을 거장 피아니스트가 어떻게 해석해내고 구현해낼지 관객들의 기대가 쏠린다.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 제공=마스트미디어


1958년 생인 당 타이 손은 베트남을 넘어서 아시아와 전 세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소년 시절 베트남 전쟁을 겪은 그는 소련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학업을 계속했고, 1980년 열린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했다. 그의 우승은 동양 예술가들에 대한 서양의 편견을 꺾는 데 일조했으며, 수많은 아시아 예술가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었다.

당 타이 손은 이후 링컨 센터·바비칸 센터·오페라 하우스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공연장에서 연주하며 명성을 쌓았다. 마리스 얀손스·바보 예르비·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등 세계적 마에스트로와도 함께 했으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했다. 베토벤 협주곡 전 곡을 연주한 ‘베토벤 마라톤’ 프로젝트로도 화제를 모았으며 실내악 분야에서도 활약했다. 그의 ‘쇼팽 콘체르토’ 음반은 1만 장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몬트리올 음악대학에서 20년 이상 교수를 지낸 그는 후학 양성에도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가 그의 제자다. 쇼팽 국제 콩쿠르 입상자인 케이트 리우·에릭 루·이케 토니 등도 배출했다. 그는 2020년부터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임용되어 후학 양성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마스터클래스와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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