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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테무의 급성장

이혜진 논설위원





‘Team up, Price down(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

e커머스 신흥 강자인 테무(TEMU)의 회사명은 ‘공동구매를 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자사의 표어에서 따왔다. 글로벌 유통 업계를 흔드는 알리·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 중에서 테무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인다. 테무는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가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2년 7월 설립했다. 내수 경쟁 격화로 성장이 정체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테무는 미국·유럽에 깃발을 꽂은 후 빠르게 세를 불리며 한국·일본을 포함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했다.



테무의 성공 비결로 초저가 제품, 무료 배송,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꼽힌다. 초저가가 가능한 것은 테무가 중국의 제조 업체들과 해외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하면서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앤 덕이다. 중국 내 의류·가전 등 각종 제조 업체들이 테무 앱에서 직접 물건을 판매한다. 대신 테무는 저율의 수수료를 받고 물류, 배송, 고객센터 운영 등을 담당한다. 중국 내에서는 침체된 중국 제조업 부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감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매출 성장의 요인이다. 슈퍼볼 광고를 2년 연속 집행하고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끊임없이 광고 메시지를 날린다. 앱 안에서도 할인 쿠폰 등을 대량으로 뿌린다. JP모건은 테무의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 17억 달러, 올해는 3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무가 인플레이션에 지친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덩달아 부각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뿐 아니라 테무 앱에서 판매되는 초저가 상품들이 국제사회의 노동·환경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각종 위험 상품이 모니터링 없이 수입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외래종’ 테무의 공습으로 자국 내 유통 생태계가 초토화될 조짐을 보이자 견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무의 공습이 시작된 한국도 국내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 불균형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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