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86운동권 대표주자'로 활동하다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호남 출신이 많은 서울 강서을·마포을, 경기 시흥·군포 등 수도권 험지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함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오늘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으로부터 호남 출신들이 많은 지역의 출마를 제안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이 의원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요구와 소망을 국민의힘에 더 크게 담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기도 하다면서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해당 지역 중 한 곳에 함 회장을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당에서 요구를 하면 받아들일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이철규 의원이 제안한 지역은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서울 강서을을 포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그리고 경기도 험지인 시흥과 군포 등이다. 호남 출향민이 많이 사는 곳이다. 이러한 수도권 열세 지역에 전라북도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을 내세워 ‘지역민 민심 사로잡기’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1985년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0년대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나 '운동권 청산' 활동가로 전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당시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함 회장을 찾아 저녁을 함께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