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78승 투수 류현진(37)이 12년 만에 다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이유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은 23일 한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으로 떠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MLB에서) 다년 계약 제의도 받았지만 그걸 수락하면 40살이 돼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겠더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최대 1년이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여전히 빅리그에서 던진 능력은 충분했다. 그러나 건강하게 복귀하겠다는 한화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2년 떠났던 KBO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다. 전날 한화 구단은 류현진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 8년, 최대 170억 원 규모다.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 원을 경신한 KBO 역대 최고 대우다.
KBO 역대 최장인 8년 계약에 대해 류현진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8년을 다 채우면 한국 최고령이 되는 거니까 그 부분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류현진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면 44세다. 한화 레전드인 송진우의 KBO 역대 최고령 출전(43세 7개월 7일) 기록을 경신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일단 포스트시즌은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베테랑과 FA 선수들도 많이 영입하면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더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만에 이렇게 돌아왔다. 꼭 한화 이글스가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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