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는 사당동 재건축의 마지막 주자인 사당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처리해 고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단 조건부 승인이 나면서 조합은 사업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정비 계획을 변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당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동작구 사당로16길 117 일원 2만265㎡에 지하 4층~지상 12층 아파트 11개동 51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7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주변 경관과의 조화, 특색 있는 공간 창출을 위해 2022년 동작구 재건축 사업 중 최초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 계획에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구가 시공사 선정 전까지 인근 단지 민원 해소와 정비계획 변경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사당5구역 사업은 재건축 완료 시 인근 단지에 대한 사생활 침해, 기존 주민이 사용하던 도로 위치 변경에 따른 이용 불편이 예상돼 민원이 제기돼 왔다. 또 정비 계획 지정 당시 구릉 지형에 따라 층수가 낮게 제한돼 조합원의 부담이 크고 주차장 등 기반 시설에 대한 주민 수요도 바뀌어 건축 계획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정비사업 예외 조건을 활용해 용적률과 세대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인근 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아파트 간에 마주 보지 않게 방향을 재배치하고 도로 변경 때 겪게 될 불편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구는 “이 조치들은 인근 아파트와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라며 “주거 환경도 쾌적해지고 조합원의 수익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구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된 사당5구역이 재건축 사업의 7부 능선을 넘게 됨에 따라 시공자 선정, 감정평가 등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 절차를 추진한다.
박일하 구청장은 “이번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끝으로 사당 재건축 구역의 퍼즐이 모두 완성됐다”며 “동작의 재건축 사업은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있으며 사당 재건축 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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