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당내 공천 파동으로 인한 사퇴 요구에 “억울한 일”이라며 “제가 평가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통보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둘러싼 당내 반발에 대해서도 “이 제도가 바람직한가 (생각했다)”며 “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제도를) 가다듬어 주시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6차 공천 결과를 발표한 뒤 노웅래 의원의 단식 돌입 등 당내 반발에 대해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제가 평가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통보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 노 의원은 전날 공관위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컷오프(경선 배제)’되자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임 위원장은 “노 의원은 저한테 일종의 심한 이야기를 문자로 하고, 나중에 사과한다고 문자까지 보냈다”며 “그런데 어제 다시 국회에서 농성하시면서 저보고 물러나라고 하셨는데 저 나름대로 이건 좀 억울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평가위원회에서 6개월가량 심사해서 한 거면 맞는 것”이라며 “제가 통보해야 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한 것이지 개인감정으로 했다든가 공관위 결정으로 통보한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현역 의원 평가 제도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하위 20%) 통보를 하면서 여러가지 말씀을 들으며 이 제도가 바람직한가 (생각했다)”며 “제도를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하면 다음 선거에서 다시 평가와 통보에 관한 규약을 만들 때 반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만들어진 제도에 따라 통보된 이상 저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6차 심사 결과에 대해 “통합에 중점을 둔 공천”이라고 자평했다. 임 위원장은 “혁신과 통합 중 통합이 좀 부족하다는 일부 공관위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서 이번 공천을 주로 통합에 중점을 두고 했다”며 “대표적인 인물이 노영민 후보”라고 설명했다. 6차 공천 심사에서는 충북 청주 상당에 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강일 전 민주당 충북 청주 상당구 지역위원장의 2인 경선이 결정됐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친명계가 많다는 지적은 그 분들이 단수다. 단독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단수를 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1등과 2등 간 격차가 35점 이상 난다는 등 기준이 있다”며 “친명계 인사들을 공천 시키기 위해 단수를 줬다는 것은 사실과 부합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