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31)이 상위권 혼전 속에서도 공동 선두에 올라 3년여 만의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세영은 2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올드 코스(파72)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효주(29), 짜라위 분짠(태국) 등 공동 4위와는 1타 차다.
2015년 신인왕 출신이고 2020년에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은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자랑하지만 2020년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 최근 세 시즌 동안 우승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에 단 두 차례만 들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한 김세영은 시즌 두 번째 출전 대회부터 우승 경쟁에 나섰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3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뒤 7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핀 2m 거리에 붙여 이글을 터뜨렸다. 단숨에 공동 선두에 오른 그는 후반 10번(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한때 삭스트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티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13번(파4)과 17번 홀(파4)에서 1타씩 잃어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도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상위권은 대혼전에 빠졌다.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던 첸페이윤(대만)이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7위(8언더파)로 내려갔고 전날 공동 3위에 올랐던 태국의 대표 장타자 나타끄리타 웡타위랍은 6언더파 공동 17위, 신지은(32)은 5언더파 공동 24위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1타를 줄인 고진영(29)도 공동 24위다. 그러나 공동 1위부터 공동 24위까지 5타 차밖에 나지 않아 남은 이틀 동안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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