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와 관련한 첫 공식적 전후 계획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이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비롯한 요르단강 서쪽 모든 영토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 담긴 서한을 전쟁 내각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지구에서 중기적으로 달성할 목표로 비무장화와 온건화를 꼽았다. 그러나 그러한 중간 단계가 언제 시작돼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와 관련해서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인정’을 거부했다. 문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합의는 양측 간 협상을 통해서만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팔레스타인의 어떤 집단과 협의에 나설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에 주둔해하며 라파를 통한 밀입국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이집트, 미국과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전쟁 후 가자지구 내 질서를 유지하면서 하마스의 통제권을 대체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어떤 테러 국가나 단체에 소속됐거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는 지역 대표들과 협력하는 방안 역시 제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기구인 난민구호기구(UNRWA)를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의 가자 전쟁 종식 후 구상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반발했다. 나빌 아부 루디네 PA 대변인은 “네타냐후의 제안은 실패할 운명”이라며 “세계가 진정으로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을 종식시키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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