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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쿠바 수교에 불만? 北매체서 쿠바 사라졌다

노동신문, 15일이 마지막

조선중앙통신도 26개국 언급하며

쿠바는 누락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월 31일 주북 쿠바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국이 ‘북한의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를 맺은 이후 북한 매체에서 쿠바 관련 보도가 사라졌다. 북한이 쿠바 소식을 전하지 않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쿠바 소식을 다룬 것은 한국과 쿠바가 수교를 맺은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5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신문은 6면에 쿠바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비난했다는 소식을 다른 국제 뉴스들과 묶어 짧게 보도했다. 그 이후 25일까지 관련 소식은 싣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그동안 쿠바와 관련된 소식을 계속 전해왔다.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 행사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동정, 유엔에서의 쿠바 대사의 발언 등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지난 6일을 끝으로 쿠바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2번째 생일(2월 16일·광명성절)을 맞아 26개국 재외공관과 유엔 대표부에서 경축 행사가 열리고, 각계인사의 축하 방문이 잇따랐다는 지난 23∼24일 보도에는 쿠바가 빠져있다.

북한이 '민족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김정일 생일과 같은 날에 조선중앙통신이 외국에서 열린 행사를 전할 때 쿠바를 생략한 전례는 흔치 않다. 오히려 쿠바 행사만 따로 떼어내 보도한 적도 있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 14일 밤 전격적으로 수교 사실을 발표했다. 당시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후 북한은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 있다며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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