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한국적 정서가 미국 배우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30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주연 스티븐 연이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한국계 미국인의 애환과 고뇌를 담아낸 이 드라마에서 배관공 ‘대니’ 역으로 에미상·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더해 이번 수상으로 미국 주요 시상식 4개의 TV 부문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그는 “촬영할 때마다 매번 내가 ‘너는 이해 못 해. 이건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야’라고 말할 때마다 ‘아니, 이건 우리 모두가 느끼는 보편적 정서야’라고 말해준 연기 코치 데브라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적 정서와 감정을 인류 보편의 정서로 승화시킨 스티븐 연의 연기에 전 세계가 공감한 것이다. 특히 미국배우조합상은 배우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해 그 의의가 더욱 크다. 특히 이날 시상자로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연을 맡은 그레타 리가 나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여주인공 에이미 역의 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은 이날 같은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웡은 “'성난 사람들' 이후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난 사람들’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8관왕에 올랐고,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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