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문지기 근무를 하면서도 골프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루키’ 제이크 냅(30·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냅은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코스(파71)에서 계속된 PGA 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사흘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적어낸 냅은 단독 2위 사미 발리마키(핀란드)를 4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994년생인 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출신으로 캐나다 투어에서 4년, PGA 2부인 콘페리 투어에서 3년을 보낸 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고교 3학년 때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US 오픈 지역 예선에서 61타를 쳐 주목 받기도 했으나 2016년 프로 전향 뒤로는 캐나다 투어에서만 세 차례 우승했을 뿐 콘페리 투어 등 주요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선수 생활의 위기도 있었다. 2021년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지 못해 콘페리 투어 시드를 잃었던 냅은 나이트클럽과 결혼식장 등에서 경호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 그는 낮에는 코스 연습을 하고 밤에는 나이트클럽으로 출근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 포인트 랭킹 상위 30위 안에 들어 올해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 입성한 냅은 지난달 28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이번 대회에서는 생애 첫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1타 차 공동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그는 평균 드라이버 샷 328야드의 장타를 뽐내며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28타를 쳤다. 4~7번 홀 4연속 버디를 곁들인 결과다. 후반에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다.
교포 선수 김찬(미국)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쳐 3위(12언더파)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통산 8승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해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활약 속 올 시즌 PGA 투어에 입성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는 지난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