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폐선된 울산 장생포선을 공장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장생포선 인근 기업 11곳에 폐선 신청을 위한 기업체활용계획서를 이달 말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울산시가 긴급하게 요청을 한 것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굉장히 유용한 땅이기 때문에 철도 부지에서 해제해서 공장 부지로 쓸 수 있게 빨리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직접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초부터 공장용지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 바 있다.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울산 남구 태화강역과 옛 장생포역을 잇는 장생포선은 길이 3.6㎞로 1952년 개통한 뒤 인근 도로망이 개선되면서 2018년 1월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SK에너지는 이 중 1.4㎞ 구간을 사들여 공장 부지로 조성한 바 있다. 나머지 1.9㎞, 2만 7000㎡ 면적이 이번에 언급된 대상 부지다. 그 외 0.3㎞ 구간은 선단외 구간으로 존치하기로 했다.
폐지된 철도 부지는 철도공단과 개별 기업체가 매매 후 공장용지로 활용하게 된다. 11개 기업은 철도가 폐지되면 곧바로 실시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철도노선 인근에 자리한 기업 한국바스프는 “울산에 신규 공장부지를 애타게 찾고 있다”며 “남은 폐선부지에 공장 설립이 허용된다면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이날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한편, 인근의 연장 3.2㎞, 7만 8000㎡ 면적의 울산항선도 2022년 5월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이 곳에서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이 진행 중이다. 실증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업체 수요 조사를 통해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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