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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환자의 44%가 10대…“개학 전 청소년 척추 건강 챙기세요”

■겨울철 청소년 건강 관리

심폐기능 장애·정신건강에도 악영향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 중요’

전방 굴곡 검사 통해 등이나 허리 돌출 확인해야

복부 근육 강화 위한 스트레칭·플랭크 등 도움

측만각 40~45도인 경우 수술적 치료 고려해 봐야

평상시 책상에 엎드리거나 다리 꼬는 자세 삼가야

척추뼈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척추뼈 근접 가상 이미지.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3월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긴 겨울방학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새롭게 공부에 매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청소년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사춘기 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장 호르몬의 영향으로 척추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을 시기다. 그만큼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덩달아 커지는 시점이다. 개학을 앞두고 건강 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다. 특히 책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은 허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생기기 쉽다. 자녀가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고 다리를 자주 꼬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척추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척추질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유독 청소년의 발병 비중이 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척추측만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9만775명이다. 이 가운데 10대 청소년은 4만339명으로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44.4%를 차지한다. 청소년기 특발척추측만증은 여자 청소년에게서 주로 흔하다. 전체 10대 청소년 환자 가운데 여성 환자 비중이 64%에 달한다. 척추 측만 각도가 작으면 남녀 간 별 차이가 없지만 측만각이 클수록 여성 비율이 높고 만곡 진행 위험성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며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흉추(가슴 부분)가 뒤로 나오고 경추(목 부분)와 요추(허리 부분)가 앞으로 들어가는 ‘이중 S자’ 모양으로 돼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를 보이지 않고 옆으로 휘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고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방치했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는 11~13세경, 남자는 12~14세경에 급성장이 일어나므로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치료를 위하여 부모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준석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즉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곡의 진행에 따른 자세이상, 폐활량 감소에 따른 심폐기능 장애, 요통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더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간편한 신체 검진 방법은 상체의 전방 굴곡 검사다. 양발을 가지런히 모은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허리를 전방으로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검사자가 환자 후방에서 등 부위나 허리 부위에 돌출되는 부분이 관찰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인 경우 뒤에서 보면 허리가 C 또는 S자형으로 굴곡 져 보인다. 척추의 변형으로 어깨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이 마치 한쪽으로 기운 듯한 특징이 나타난다. 만일 육안으로 자녀의 등이나 허리 부위에 돌출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세교정이 중요하다. 책상에 엎드리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복부근육과 허리근육을 자극하는 스트레칭도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팔과 다리로 전신을 지지해 버티는 플랭크도 상체와 하체를 잇는 코어근육과 관절을 포함한 복부 주변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전문가들은 수술을 해야 할만큼 심각한 단계가 아니라면 도수치료를 통해 신체를 교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도수치료는 척추측만증 뿐만 아니라 거북목 등 잘못된 체형을 교정하고 스포츠활동으로 인한 척추 손상 및 치료 후 재활을 돕는 스포츠 재활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척추 구조를 바로잡아 제한된 움직임을 개선함으로써 통증을 치료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권오현 안양 국제나은병원 도수재활치료실 팀장은 “척추측만증은 다양한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는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신체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도수치료는 짧은 내원만으로도 치료가 이루어져 학업으로 바쁜 학생들에게 적합한 치료다”고 조언했다.

청소년기 환자의 경우 측만각이 25~40도에 이르면 보통 보조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측만각이 40~45도에 이를 때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곡이 계속 진행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크게 전방 교정술과 후방 교정술, 전후방 교정술로 나눌 수 있다. 수술은 척추경 나사 고정술을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뼈 이식을 시행해 척추 유합을 유도한니다. 척추 수술법 발전에 따라 수술적 치료 결과는 좋은 편이다.

이준석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 척추 전문의와 주기적인 면담 및 진료, 환자 본인의 척추 상태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교육, 통증을 유발하거나 측만증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의 교정 등을 통해 정확하고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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