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 안보리 브리핑 공식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올해 1월 1일부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를 시작한 뒤 외교부 장관이 안보리 공식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2016~2019년 주유엔 대사를 지낸 조 장관은 이번에는 외교 수장으로서 안보리 회의장에 앉았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 보전과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도 소개했다.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발표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향후 총 23억 달러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일정 이후 조 장관은 24일 뉴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대한항공·CJ·KDB산업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에서 나온 기업 및 금융인들을 만났다. 조 장관은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에서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경제·안보 융합 시대 속에서 민관이 ‘원팀’으로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미국 내 투자 활동을 설명하고 건의 사항도 전달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참고해 조 장관은 워싱턴에서 미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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