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 이어 현지 재건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주 지원 활동에 본격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 이라크를 방문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재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장관이 취임 후 해외를 방문한 것은 이라크가 처음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분당 신도시 면적(18.3k㎡, 550만평)에 주택 10만호와 공공시설을 짓는 총 101억 달러(13조 4000억 원)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한화건설이 이 사업을 수주했는데 이라크가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2022년 10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현 정부의 해외건설 활성화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잔여 사업이 재개됐다.
박 장관은 이날 하이데르 모하메드 마키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만나 주택 10만호 완성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이라크 측의 지속적인 협력 지원을 당부했다.
또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스마트 시티 기술을 언급하며 비스마야 신도시를 모델로 한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중동 대형 프로젝트 보다는 해외 도시개발 사업 수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라자크 무하이비스 알 사다위 이라크 교통부 장관과도 만나 대우건설이 2014년 수주한 알포 항만 후속 공사(20억 달러)를 비롯해 주요 재건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사다위 장관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170억불 규모의 철도·도로망 프로젝트(알포항부터 튀르키예까지 연결하는 약 1200km 고속도로·철도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선언한 해외건설 패러다임 전환의 첫 성과가 이번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라며 “우리나라가 이라크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해외 도시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