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이 끝난 충남 천안시의 공공 매립장에 오는 9월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 정부는 이처럼 사용 종료된 매립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천안시는 서북구 백석동 생활폐기물 처리 공공 매립장 상부에 97억 원을 들여 파크골프장과 부대시설을 짓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파크골프장은 총 5만7242㎡ 면적에 36홀 규모로 조성되며, 클럽하우스와 주차장도 함께 들어선다. 주변에는 반려견 놀이터도 마련된다.
이곳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생활폐기물 처리 공공 매립장으로 쓰였다. 사용을 마칠 때까지 4만5800㎡에 총 59만1666㎥가 매립됐다.
공공 매립장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서울 마포구 ‘난지도’에 들어선 월드컵공원과 인천 수도권매립장에 이어 3번째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사용이 끝난 매립장의 상부 토지를 공원이나 체육시설, 문화시설,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이용률은 199곳 가운데 46곳(23.1%)으로 낮은 편이다.
환경부는 전국의 사용을 마친 매립장 상부 토지 이용 현황과 토지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하고, 매립장 상부 토지 활용이 활성화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현행 법률이 제시하는 시설 외에도 주차장이나 야적장, 폐기물 선별시설 등 상부 토지 허용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26일 오후 천안 백석동 매립장에 조성 중인 파크골프장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 21일 대통령 주재로 울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는 사용이 끝난 매립장 토지 이용을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나왔다.
한 장관은 “환경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사용 종료된 매립장 상부 토지를 지역 문화·산업시설 등으로 적극 활용되도록 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울산 삼산·여천 매립장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도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관련 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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