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이 10%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된 톱7은 국내 갈라쇼를 비롯해 오는 3월 26일 일본 톱7을 만나 '한일가왕전'을 펼치며 프로그램의 열기를 이어간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MBN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현역가왕'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현역가왕' 최종회에서 톱7에 선발된 전유진·마이진·김다현·린·박혜신·마리아·별사랑이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27일에 첫 방송한 '현역가왕'은 한일가왕전에 출격할 국가대표 트로트 톱7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현역 가수들이 보여주는 출중한 실력과 현역들을 맞대결 시킨다는 포맷, 독특한 경연 룰 등으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13일 방송된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8.4%, 전국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지상파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대 현역가왕 전유진은 동영상 조회수 통합 2000만 뷰를 돌파하고, 가수 트렌드 지수 분석에서 임영웅, 이찬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유진은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많은 분이 절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노래 불러 달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1위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에 처음 도전하게 된 린은 "경력과 상관없이 무대를 많이 무서워하는 편이기도 해서, 매 순간이 많이 떨렸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수로서 좋은 경험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섭지만 특별했다. 기쁘게 생각하려고 애썼다.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1위 전유진과 3위 김다현은 각각 19세, 15세로 미성년자지만 폭넓은 팬덤층과 화제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두 사람은 성인 못지 않은 깊은 호소력으로 트로트 장르의 감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다현은 "트로트가 성인 가요다 보니 어른스러운 가사가 많은데, 요새는 어린 친구들도 트로트를 하다 보니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노래가 많이 나오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많이 사랑해 주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최종 2위에 오른 마이진은 중성적인 매력으로 프로그램 중반부부터 폭발적인 팬덤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종 2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마이진은 "저도 놀랐고, 작가님도 놀랐다. 제가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는 걸 작가님도 저도 몰랐다. 사실 한국에는 가수라면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성은 여성다워야 한다는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현역가왕'에는 신선함이 추구됐던 거 같다"고 전했다.
16년 차 현역 가수로 활동하다 최종 순위 4위에 오른 박혜신은 "이번에 경연을 준비하며 잠이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혜신아 수고했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게 잠보다도 저에게 더 큰 힘이 될 거 같아서 (경연이 끝난 후) 아버지를 보러 갔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유일한 외국 국적 가수인 마리아 역시 "'현역가왕'이 끝나자 마자 부모님께 영상 통화로 톱7에 들었다고 알렸다. 어머니도 눈물을 많이 흘렸다. 직접 못 가서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한일전 콘서트 끝나고 바로 가겠다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역가왕'이 화제성을 얻으며 톱7도 출연 전과 달라진 점을 체감하고 있다. 우선 전유진과 마리아, 김다현은 실력적으로 성장한 부분을 꼽았다.
전유진은 "전에는 무대에 올라갔을 때 자신감이 부족했던 거 같은데, '현역가왕' 이후에는 무대에서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하게 됐다. 용기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막내 김다현은 "일단 키도 많이 컸다"고 밝혀 훈훈한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김다현은 "심사위원 분들께서 해주신 말씀, 언니들 조언, 시청자 분들의 조언도 듣고 하다 보니 예전보다 많이 성장했다"며 웃었다.
마이진과 별사랑은 톱7간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마이진은 "트로트 가수는 개별적인 움직임이 많은데, 톱7이 되면서 선배와 동생과 어우러져 무대할 때는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이 느껴졌다"며 웃었다. 별사랑도 "사실 쉬지 못하고 계속 달려오고 있기 때문에 몸이 좀 피곤할 순 있어도 마음은 행복하다. 외롭지 않다"며 웃었다.
린과 박혜신은 팬덤의 확장을 달라진 점으로 언급했다. 린은 "어르신 팬 분들이 많이 생겼다. 이전에는 제가 특정한 타겟이 있고 그렇게 노래를 해 왔다면, 발라드도 트로트도 놓치지 않으면서 팬 연령대가 넓어지는 걸 경험했다. 가수로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박혜신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변화가 많다. 팬 분들도 많이 생겼다. 저도 일단 많이 어려진 거 같다"며 웃었다.
이들은 오는 3월 26일 한일가왕전에 출연해 일본 현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롯걸 인 재팬'에서 선발된 톱7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멤버들은 이에 앞서 '트롯걸 인 재팬'의 결승전을 직관하고, 현지에서 버스킹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마이진은 "처음에는 한일전이라는 이슈 하나만으로도 뜨거웠는데, 저희가 이번에 일본 가서 버스킹 했을 때, 한국 사람이라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반면 음악으로써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린은 "일본 톱7 분들과 대면 식사 자리가 있었다. 다들 너무 매력 있었다. 저는 그간 유튜브 등으로 ('트롯걸인재팬'을) 쭉 지켜봤는데, 그 분들이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하더라. 경쟁이라기 보다는 정말 함께 좋은 무대를 만들어서 양국에 모두 '이 장르가 이렇게 매력 있구나'라는 걸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마리아는 "이번에 일본에서 버스킹을 하며 처음으로 일본인들 앞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불러 봤다. 제가 한국 노래를 한국에서 처음 부를 때가 생각나서 너무 긴장했고, 앞으로도 재미있고 신선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서 설렌다"며 웃었다.
별사랑은 "일본 분들이 저희 무대를 보고 굉장히 멋있다, 존경스럽다,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저희 또한 그 분들의 무대를 보고 대화를 나눴을 때 굉장히 밝고, 순수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저희만큼 남달랐다"며 한일가왕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일가왕전은 경쟁보다는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다현은 "일본 톱7과 한국 톱7이 싸우고 경쟁한다기 보다는 함께 화합하고 매 무대마다 시청자에게 기억에 남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전유진 역시 "톱7 언니들과 다현이와 함께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무대, 일본 분들이 보셔도 멋지다고 느낄 만큼 좋은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박혜신은 "한국에는 트로트가 있고 일본에는 '엔카'가 있다. 트로트와 엔카의 만남, 새로운 장르가 태어날 거 같은 느낌이다. '현역가왕'에서 보여줬던 경쟁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아름답고 불꽃 튀는 무대가 나올 거 같다"고 기대했다.
MBN ‘현역가왕’ 톱7이 출연하는 ‘현역가왕 갈라쇼’ 첫 회는 오는 27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일 가왕전'은 오는 3월 2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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