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원이 현장 직무 중심의 첨단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에 발벗고 앞장서고 있어 학생과 기업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협업 기관으로 선정되어 반도체 설계 부트캠프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ETRI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5년간 대학 및 기업과 연계해 교육부 첨단산업 부트캠프 참여 대학의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직무 중심의 반도체 설계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ETRI 수도권연구센터가 주관하여 반도체 설계 실무역량을 지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ETRI는 교육부가 선정한 가천대, 경기과학기술대, 한국해양대, 단국대, 두원공과대 등 5개 대학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ETRI는 보유한 반도체 설계 실습 장비와 인프라, 2000년부터 쌓아온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교육에 참여한 학생에게 현장성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총 19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140명의 학생을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으로 양성했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기본과정인 △C언어 프로그래밍 △AI 알고리즘 △베릴로그(Verilog) 등과 고급과정인 △집적 회로 설계(Full Custom Layout) △Embedded 시스템 설계 △회로합성(Synthesis) 등 수준별 교육프로그램을 세분화해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교육 수강 학생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반적 지식 함양 및 동기 부여에 도움을 주고자 삼성 파운드리 공식 파트너사인 가온칩스의 정규동 대표를 초청해 반도체 산업 동향 관련 CEO 특강도 마련했다.
가천대학교 이원혁 학생은 “반도체 기업 취업에 필요한 실무 중심의 설계 교육을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실제 설계·검증 장비를 통해 실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향후 관련 기업체에 취업해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천대학교 조성보 교수는 “ETRI의 현장성 높은 몰입식 교육을 통해 대학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고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어 취업 시에 기업에 빠르게 적응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TRI 노예철 수도권연구센터장은 “반도체 분야의 기업 및 대학과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성 높은 실무 중심의 첨단 반도체 인재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TRI는 대한민국의 경제 및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00년도부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현장 수준의 설계 장비 및 인프라,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난 24년간 2만8010명의 교육생을 배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는 서울시와 함께 중장기 AI반도체 설계 전문인력을 육성하며 지역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ETRI는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내 칩(My chip)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학생들과 반도체 설계역량 강화 및 인재양성 방안 토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정부와 협력해 반도체 인재양성에 기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My chip 서비스는 학생들이 설계한 반도체 칩을 ETRI가 운영하는 반도체 팹(Fab)을 통해 제작하고 설계한 칩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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