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과거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었으나 현재는 공장 굴뚝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으로 전락한 서남권 대개조에 나선다. 준공업지역을 해제하고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미래 융복합 산업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고 직주근접형 주거지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시가 올해 안으로 지구별 제도 개선과 기본 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이르면 2026년부터 서남권의 모습이 실제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준공업지역 제도 혁신을 통해 현재 제조업 중심 지역을 미래 첨단‧융복합 산업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전체 준공업지역의 82%가 서남권에 몰려 있어 수십 년간 도시 정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준공업지역 제도 혁신을 통해 용도지역을 준공업지역에서 해제하거나 해제 없이도 복합 개발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보다 혁신적인 공간 창출이 필요한 지역은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하고 도심 중심 구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준공업지역의 용적률도 현 250%에서 최대 400%로 완화해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한다.
오 시장은 “1000만 도시 서울 내에서 서남권 지역은 상당히 저발전 상태여서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서남권을 서울시 도시 대개조 지역 1탄으로 선정해 낙후 이미지를 떨치고 변화를 통한 재도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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