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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권자 “정치적 극단주의, 대선 최대 걱정거리… 이민·경제보다 우선”

트럼프의 민주주의 위협 대한 우려 커

"극단주의 대처,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나아"

바이든 지지율은 37%로 역대 최저치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확실시되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로 정치적 극단주의와 이에 따른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문제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우위에 있는 사안으로,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강력함을 시사하는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 시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23~25일 실시한 성인 1020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21%가 ‘정치적 극단주의 또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그간 대선전 쟁점으로 꼽혀 온 경제문제(19%), 이민(18%)보다 응답자가 많았다.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응답이 상당히 엇갈렸다. 민주당원들은 극단주의가 가장 문제라는 답이 44%로 가장 많았던 반면 공화당원 사이에서는 38%가 이민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아 가장 많았다.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극단주의가 문제라고 답한 응답이 13%였는데, 이는 ‘극좌파’ 민주당원이 문제라고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따른 결과로 보인다. 양당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이들 중에서는 극단주의를 우려한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고 이민이 20%로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정치적 극단주의와 민주주의의 위협이 다시금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보이며, 여전히 그에 대한 거부감이 강력함을 방증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4건의 형사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으며 2020년 대선 패배도 선거 사기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부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에 난입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유리한 것도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37%로 재임 기간 최저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선하기 위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안 되는 이유를 부각하는데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이터통신은 조사 결과에 대해 “바이든이 재선하기 위해 ‘그에 대한 지지보다 반트럼프에 동기가 부여되는’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의존해야 하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바이든 캠프가 내놓는 메시지를 보면 트럼프의 대선 뒤집기 시도나 형사고발 등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에 집중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4%는 바이든 대통령이 극단주의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답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 31%보다 많았다. 그러나 경제 문제에 누가 더 잘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39%)이 바이든 대통령(30%)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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