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환자 치료가 주목적인 고용노동부의 직영 산재병원으로도 의료계의 집단행동 이후 일반병원에서 중환자 1명이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재병원으로 온 이송환자는 14명, 산재병원을 떠나 일반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다른 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강원 지역 상황이 심각하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서울지방고용청에서 근로복지공단 산하 9개 산재병원장들과 비상진료대책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고용부도 20일부터 9개 병원이 비상진료대책에 돌입했다”며 “긴급상황 시 환자 진료에 차질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9개 병원은 범 정부의 대책에 맞춰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필수진료시설을 24시간 가동한다. 평일과 토요일 추가 진료도 하고 있다. 관내 유관기관과 환자의 이송 및 전원 체계도 구축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지 2주차인 이번 주는 지난주 보다 (산재병원으로 오는) 환자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수도권 대비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지역 내 산재병원 비중이 높다”고 우려했다. 20일 7건이던 산재병원 이송 및 전원 건수는 26일 12건으로 늘었다. 강원지역의 경우 전체 이송 밎 전원 25건 가운데 20건이 발생했다. 전체 건수는 전일까지 2건 더 늘어 총 28건을 기록 중이다. 이송환자 1명은 중환자다. 전원 환자는 산재 병원에서 치료 받고 수술 등을 위해 일반 병원으로 옮긴 환자다. 고용부는 이들이 병원을 구하지 못해 치료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병원 이동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산재 병원들은 산재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 수련의가 없고 공공의료 역할로서 이번 의료계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현재 9개 병원 모두 병상 운영과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고 파악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 위기 상황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산재병원과 같은 공공의료기관은 의료계 집단행동 국면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병원장들에게 역할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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