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도가 높고 명확한 게임 이용 규칙을 제시할수록 아동·청소년 자녀의 과몰입 경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발간한 ‘2023 아동·청소년 게임 행동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 10만 명, 초등학교 1~3학년 아동 및 학부모 3만 명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 특성과 유형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게임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을 과몰입 등으로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문제적 게임이용군’, ‘일반 이용자군’, 게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되 스스로 잘 조절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적응적 게임이용군' 3가지로 분류해 진행됐다.
청소년의 경우 일반 이용자군 71%, 문제적 이용군 3.1%, 적응적 게임이용군 12.4%, 미이용군 13.5%로 나타났다. 아동은 문제적 이용군 3.2%, 일반 이용자군 66.8%, 적응적 게임이용군 4.9%, 미이용군 25.1%로 조사됐다.
게임 이용에 대한 학부모의 인지와 대화, 이해, 규율 제시 여부는 자녀의 행동 유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 적응적 게임이용군의 경우 '부모님과 게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화가 잘 통한다'는 질문에 대해 34.1%가 긍정 응답을 했지만, 문제적 게임이용군에서 이 비율은 29.8%, 일반 이용자군에서는 15.3%로 낮게 나타났다.
또 적응적 게임이용군 청소년은 '부모님은 내가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규칙을 제시한다'는 질문에 63%가 긍정 응답을 했지만, 문제적 이용군은 48.7%, 일반 이용자군은 40.9%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2~3학년 학부모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나는 자녀와 게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대화가 잘 통한다’는 질문에 적응적 게임이용군 학부모는 63.9%가 긍정 응답을 한 반면, 일반 이용자군은 32.6%, 문제적 게임이용군은 23.9%에 불과했다.
또 ‘자녀가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규칙을 제시한다’는 질문에 적응적 게임이용군 학부모는 89.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해 일반 이용자군(45.3%), 문제적 게임이용군(26.1%)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부모가 자녀와의 충분한 대화 없이 무조건 게임을 못 하게 하거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통제만 하려 할 경우, 오히려 게임 이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자녀와 대화를 자주 나누고, 게임 이용을 조절할 수 있도록 분명한 규칙 설정을 해나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