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연차별 도시브랜드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도시브랜드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도시브랜드는 미래 부산을 위한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도시브랜드 3개년(2024~2026)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연차별 계획 수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외부 전문가 24명이 참여하는 도시브랜드위원회의 자문과 도시브랜드 민·관 네트워크의 의견 등을 토대로 도시브랜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도시브랜드 정체성과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브랜딩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분주하다. 현재 실행계획에 담길 세부 과제를 취합 중이어서, 도시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마무리되는 5월 중으로 연차별 계획을 본격 시행할 전망이다.
3개년 기본계획에는 3대 추진전략, 9대 분야, 60개 추진과제가 담겼다. △글로벌 물류 고부가가치 창출과 △금융중심지 완성 △미래 디지털경제 주도권 확보 △문화·영상 콘텐츠·생활 스포츠 선도 △휴양도시 △스마트 재난·안전 관리 △통합 복지·돌봄 △기후변화 선제 대응 △유일무이한 디자인 도시 등으로 요약된다.
시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강화된 부산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도시 브랜드를 재정립함으로써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시가 참여해 도시 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부산 글로벌 도시브랜드 포럼’을 올 하반기 개최한다. 또 달라진 도시브랜드 실체를 체감할 수 있는 통합전시체험공간 ‘부산 브랜드샵’을 조성해 운영한다.
실제 부산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선정한 ‘2023 세계 살기 좋은 도시 지수’에서 아시아 6위에 올랐고, 영국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사의 스마트도시 지수에서도 아시아 3위, 세계 15위를 차지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 25’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덕분에 해외 자매·우호 도시가 49개로 늘었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글로벌 허브 도시, 대한민국의 성장 축’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담은 도시브랜드 ‘부산이라 좋다(Busan is good)’를 내놨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의 도시 역량과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고 새로운 도시브랜드는 시너지를 발휘했다.
시 관계자는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더 빠르게 완성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브랜드를 마케팅 도구로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라며 “부산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글로벌 허브 도시’로 귀결되게 끔 도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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