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안타를 날렸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예정대로 한 템포 쉬어갔다.
이정후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결장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루서 기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달 28일에 이날 경기 출전 선수 명단을 미리 짰다. 이정후의 포지션인 중견수 자리엔 웨이드 맥클러가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실전 경기 대신 개인 훈련을 하며 차분하게 정규시즌을 준비했다.
이정후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그는 최근 미세한 허리 통증 탓에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격해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좋은 흐름을 보인 이정후가 한 경기만 치르고 다시 휴식을 취한 배경엔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의중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일찌감치 이정후를 새 시즌 주전 중견수 1번 타자로 낙점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무리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 보통 MLB에 처음 입성한 선수들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탓에 시범경기에서 무리하다가 탈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정후는 주전 경쟁을 펼치기 위해 MLB에 온 것이 아니다“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가 그저 편안하게 빅리그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오클랜드에 4대7로 패했다. 오클랜드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인 박효준은 6회초 대수비로 출전했고 출루도 했다. 7대4로 앞선 7회말 2사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박효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해 4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600(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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