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한다.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과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면모를 뽐낼지 주목된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와 이날 오전 중 만날 예정이다. 산업계 재편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안보,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AI를 첨단 바이오, 퀀텀(양자)와 함께 3대 미래기술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저커버그 CEO와 윤 대통령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커버그 CEO가 한국에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저커버그 CEO는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이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나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는 비빔밥 오찬을 함께했다. 대한민국 빅테크 수장들을 만나 AI 반도체부터 확장현실(XR) 분야까지 다양한 미래 사업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 회장과 조 사장과 만날 때 무스탕과 편한 차림의 티셔츠를 입었다. 다만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는 정장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접견 당시에는 정장을 입은 바 있다.
저커버그 CEO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선물을 전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운동복을 선물로 전달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 접견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이후 인도 최대 석유·통신 기업을 운영하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로 향한다.
앞서 한국 방문 전날에는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면담을 갖고 AI 분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조4000억 엔(약 30조 6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으며, 2042년까지 삼성전자가 500조 원,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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