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물가 탓에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줄어든 현상이 2년 연속 이어졌다. 어렵게 잡혔던 물가가 연초 다시 오를 기세여서 저소득층 근로자의 생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작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소비자물가를 고려한 임금이다. 이 임금이 마이너스란 의미는 임금이 올라도 물가를 고려하면 임금이 뒷걸음쳤다는 것이다.
우려는 실질임금 마이너스에 따른 저소득층 충격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에도 실질임금은 전년 보다 0.2% 줄었다. 이는 2012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이런 현상이 이듬해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임금 규모가 낮은 임시일용직의 생계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작년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17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2% 오르는 데 그쳤다. 2022년 2.8%에 이어 2년 연속 2%대다. 2020년 7.8%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올해 물가 수준은 연초부터 불안한 상황이다. 이날 정부는 지난달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3%대로 오를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근로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119가 ‘정규직이제그만’과 비정규직과 비노조 근로자 115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79.8%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로 인한 고용 변화에 대해 ‘임금 삭감’이 21.5%로 1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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