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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당' 또 칼바람…임종석 이어 '친문 좌장' 홍영표도 숙청

‘컷오프’ 홍영표 탈당 시사…기동민 재심 요청

안민석도 반발…洪 “컷오프 과정 안 매끄러워”

선거구 획정에 전해철·신동근 공천 여부 ‘뇌관’

“전략공천 내세워 컷오프 하면 사실상 전면전”

한동훈 “순도 100% ‘이재명당’ 만드려는 것”

홍익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홍영표(왼쪽)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친문(친문재인)’ 좌장으로 불리는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까지 잇따라 공천에서 배제했다. ‘GT(김근태)계’를 대표하는 기동민(재선·서울 성북을) 의원도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추가 컷오프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작업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비례) 의원의 2인 전략 경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 성북을에는 ‘영입 인재 10호’인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친명(친이재명)’ 5선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서는 차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영입 인재 25호)가 투입된다.

홍 의원은 컷오프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민주주의를 거꾸러뜨리고 흔드는 윤석열의 검찰 독재와 이재명의 사당화에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다음 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기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진실보다는 검찰과 같은 잣대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공관위 심사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계파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무분별한 컷오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임 전 실장에 대한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 결정에 대해 “전략공천이라는 게 사실 이기는 공천”이라며 “저도 지속적으로 무조건 임 전 실장에게 (공천을) 주라는 게 아니라 경쟁력 평가를 해서 제일 좋은 사람에게 주는 게 맞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 어쨌든 과정 자체가 썩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아직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명계 의원들의 거취도 뇌관으로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선거구 획정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기 안산과 인천 서구 등에 대한 공천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경기 안산은 ‘친문’ 핵심 전해철(3선) 의원, 인천 서구는 ‘비명’ 신동근(재선)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경기 안산은 합구가, 인천 서구는 분구가 됐다.

공관위는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4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대한 공천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비명계 한 의원은 “전해철·이인영 등 친문·비명계를 대표하는 의원들까지 전략 지역구를 내세워 컷오프할 경우 사실상 전면전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컷오프의 칼날이 유독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한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몰아치면서 이재명 사당화 논란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현역 하위 평가자 명단에 친명계 의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을 둘러싼 시비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앞서 비명계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국회 부의장 지역구에 ‘친명’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 지역구에는 ‘영입 인재’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컷오프는 잠재적 당권 경쟁자를 숙청하는 것”이라며 “저게 무슨 민주당인가. 순도 100% 이재명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강원도당위원장 직을 유지한 상태로 ‘비명’ 강병원(재선) 의원 지역구의 경선 후보가 된 ‘친명’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을 겨냥해 “지난해는 ‘강릉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올해는 ‘은평의 아들’이라고 할 셈이냐”면서 “‘지역구 찍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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