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발생한 지 10여 일 만인 29일 처음으로 전공의들과 만나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한자릿수 전공의들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일선 의료 현장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복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이날 일부 전공의가 돌아왔지만 대다수는 요지부동이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전공의들과 만났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각 수련병원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참석한 전공의도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소수의 전공의가 회의에 참석한 것은 만남 시간과 장소가 공개되면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차관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 정책과 배경에 대한 질문 있었고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다들 오신분들은 빨리 이 사태가 조기에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공통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귀 시한을 정한 것은 겁박하려는게 아니고 돌아올 수 있는 출구 열어주는 것”이라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면 환자들도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대화의 전제 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하자고 하면 응할 사람이 있겠느냐. 결국 정부가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모습만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쇼”라고 비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역대 회장 15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전공의들이 제공한 노동의 가치를 유지하고 더욱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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