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역대 최대인 6조 2629억 원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제개발협력 종합시행계획 등을 심의·의결했다.
올해 ODA 규모는 지난해보다 31.1%(1조 4858억 원) 급증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ODA 규모를 2019년(3조 200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리기로 국제사회에 약속했는데 이를 대폭 앞당기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확정된 ODA 규모에 따라 46개 기관에서 1976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31.8%, 아프리카는 18.3%, 중동·독립국가연합(CIS) 9.2%, 중남미 7.7%다. 아시아 비중이 지난해 38.5%에서 줄어든 반면 중동·CIS가 4.1%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인도적 지원 17.5%, 교통 15.1%, 보건 9.0% 순이다. 특히 해외 긴급 구호 규모를 지난해 2951억 원에서 올해 7346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리고 식량 원조도 5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확대하는 등 인도적 지원을 크게 늘렸다.
정부는 예산 규모 확대에 따른 성과를 높이기 위해 ODA 개선 방안을 마련해 종합시행계획에 반영했다. ODA 추진 방식과 체계 등에 대한 혁신 로드맵을 상반기까지 마련하고 중장기 과제는 기본계획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ODA 예산이 확대된 만큼 질적 고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사업 집행 관리를 철저히 하고 우리나라가 비교 우위를 가진 분야에 집중해 영향력을 높이며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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