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인천 계양갑 총선 후보로 민주통합당 출신의 최원식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최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19대 총선에서 이 대표의 현 지역구인 계양을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맞붙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최 전 의원을 원팀으로 꾸려 ‘인천상륙작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최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포함한 제14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운동권 출신의 최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18기) 동기인 이 대표와 가깝게 지내며 학생운동 경험이 없던 이 대표에게 ‘운동권 정신’을 불어넣는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022년 계양을 보궐 선거 당시에도 최 전 의원을 이 대표의 대항마로 검토한 적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최 전 의원에 대해 “원희룡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전 의원 공천으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4명의 신청자는 모두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또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한 경남 창원진해에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이 전 청장은 이 의원의 서울대 교수 시절 제자로 이 의원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랑갑은 김삼화 전 의원과 차보권 국민통합위 서울 지역 위원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대전 중구는 이은권 전 의원과 ‘영입 인재’인 채원기 변호사 등 3자 경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외부 인재 영입도 발표했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박수민 아이넥스 대표,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이 각각 지역·경제·국방 분야 인재로 영입됐다. 다만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사표를 내고 곧장 정치권으로 향해 외교가에서는 북핵 협상 수석대표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비례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현재 연간 최대 7만 원인 탄소 중립 포인트 상한액을 50만 원까지 올리는 내용을 담은 ‘기후 미래’ 2호 공약도 발표했다. 탄소 중립 포인트는 환경부가 텀블러 및 다회용 컵 사용, 전자 영수증 발급 등을 실천하는 국민에게 현금성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다. 올해 1월 기준 125만 명이 가입해 있다. 또 2027년까지 무공해 차 200만 대를 보급하고 관련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약 발표를 끝으로 올 1월부터 이어온 ‘국민 택배’ 콘셉트의 총선 공약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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