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서울시 자치구 중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8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노원구의 합계 출산율은 0.67명으로, 서울시 전체 0.55명을 크게 웃돌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구는 전국적인 ‘초 저출산’ 위기에도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게 된 비결로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출산축하금 등 일회성 지원보다 환경을 조성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구는 ‘임신․출산 단계에서부터 영유아기 보육 및 아동청소년기 교육’까지 각 시기별로 구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살펴 왔다. 주요 사업으로는 △노원 안심 어린이집 △아이 편한 택시 △아픈 아이 돌봄센터 △아이휴 센터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교사 1인당 담당 아이 수를 줄여 보육 현장의 질을 높이는 ‘노원 안심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좁은 공간에 교사 수를 무리하게 늘려 비율을 맞추는 대신, 보육실 내 아동 수를 줄여 보육환경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2022년 전국 최초로 장애인반, 1~3세 반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했던 노원형 안심어린이집을 올해는 전 연령 반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영유아, 난임부부가 병의원이나 육아시설에 방문할 때 전용 차량을 제공하는 ‘아이편한 택시’나 초등 방과후 돌봄시설 '아이휴 센터', 2019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 등 구는 구정 전반에 걸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초저출산' 시대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노원구의 정책적 안목이 돋보이는 이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이를 낳기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라기 좋은 지역인 동시에 아이의 가족들이 일상을 영위하기 좋은 지역이 되어야 한다”며 “노원에서 소중한 아기와의 첫 만남을 시작한 가족들이 일생을 함께 지내기에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 전반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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