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재(국가유산) 관련 산업의 매출액이 한 해 3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종사자 숫자도 4만 5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문화재산업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문화재 관련 산업의 연간 매출액은 약 3조 172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 있는 1인 이상 사업체 15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각 사업체를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 △문화재 보존·관리업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 △문화재 교육업 등 4개로 분류해 매출액과 종사자 수 등을 파악했다.
업종별로 보면 문화재 보존·관리 업무를 주로 맡는 사업 분야 매출이 1조 4520억 원(45.8%)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가운데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문화재 관련 서비스업 1조 1822억 원(37.3%), 문화재 교육업 3139억 원(9.9%), 문화재 관련 제품 제조업 2241억 원(7.0%) 등의 순이었다.
또 종사자는 4만 5821명, 관련 사업체는 8325곳이었다. 먼저 종사자 숫자를 보면 관련 서비스업이 가장 많아 46.2%인 2만 1171명이 종사하고 있었으며, 교육업에 1만 2313명(26.9%), 보존·관리업에 9456명(20.6%), 관련 제품 제조업에 2881명(6.3%)이었다.
사업체 수로는 관련 서비스업에 가장 많은 3747개(45.0%) 업체가 분류됐고 다음으로 관련 제품 제조업 사업체가 1831개(22.0%), 보존·관리업의 사업체가 1635개(19.6%), 교육업의 사업체가 1112개(13.4%)였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오는 5월 ‘국가유산청’ 출범을 앞두고 문화재 관련 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을 수립하거나 평가할 때 자료로 활용하고자 처음 이뤄졌다. 문화재 보존과 활용, 문화재 굿즈 등 관련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문화재청은 문화재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유산 산업 육성법’(가칭) 제정 등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육성법 제정 등 문화재의 적극 활용을 통한 경제성장을 추진 중이어서 관련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뢰성 있는 문화재산업 통계자료를 구축하고, 지원과 육성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활용해 문화재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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