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검사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영영자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에서 동물 실험을 위한 기록 보관 및 품질 관리에 문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럴링크는 최근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기 위한 테스트를 승인 받은 바 있다.
29일 로이터통신이 검토한 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FDA 검사관들은 회사의 캘리포니아 동물 연구 시설에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뉴럴링크는 원숭이를 포함한 수백 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품질 보증 담당자가 최종 연구 보고서에 서명하지 않거나 승인된 프로토콜이나 표준 운영 절차에서 벗어난 내용을 문서화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뉴럴링크는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으로도 알려진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으로 마비된 환자들이 컴퓨터 장치를 움직이기 위해 생각을 사용하여 의사 소통하는 것을 돕기 위해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인간을 대상으로 임플란트를 테스트하기 위해 FDA 요청에서 동물 연구 데이터를 인용했다. 이 회사의 억만장자 설립자인 머스크는 지난 5월 자신의 장치가 인체 실험을 위해 승인되었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첫 환자가 임플란트를 받았고 잘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022년 12월 미국 농무부(USDA) 조사관들이 뉴럴링크의 동물 실험이 급히 이뤄지고 있어 불필요한 고통과 사망을 초래하고 있다는 내부 직원들의 불만에 따라 뉴럴링크의 잠재적인 동물 복지 위반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물 복지 옹호 단체인 책임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는 위반 혐의에 대해 USDA와 FD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FDA에서 뇌 이식에 대한 인간 실험 요청을 검토했던 빅터 크라우타머는 “FDA가 회사가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허용하기 전에 검사를 수행할 관할권이 있으며 다른 경우에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FDA의 허용 전에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면 이것들은 인체시험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요구 사항을 위반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이번 FDA 방문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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