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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틱 빌바오, 스페인 국왕컵 40년 만 우승 도전

AT마드리드에 준결승 1·2차전 합계 4대0

이강인 전 소속팀 마요르카와 결승서 격돌

1일 아틀레틱 빌바오 선수들이 스페인 국왕컵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틀레틱 빌바오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강’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격파하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 올랐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1일(한국 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스코어를 4대0으로 벌린 아틀레틱 빌바오가 결승 무대로 진출했다. 2021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이룬 결승행이다.

이날 ‘윌리암스 형제’ 이냐키 윌리암스와 니코 윌리암스가 전반 13분과 42분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틀레틱 빌바오는 후반 16분 고르카 구루세타의 쐐기 골까지 나와 3대0 완승을 거뒀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전 소속팀 RCD 마요르카와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결승전은 다음 달 6일 열린다. 아틀레틱 빌바오가 마지막으로 국왕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건 40년 전인 1984년 대회다. 40년간 우승이 없는 아틀레틱 빌바오지만 1984년까지 23회나 정상에 섰다. FC바르셀로나(31회)에 이어 이 부문 2위로 레알 마드리드(20회)보다 많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아틀레틱 빌바오가 정상에 선다면 ‘40년 우승 주기’에 꼭 들어맞게 된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1904, 1944, 1984년 우승했다.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마요르카는 리그에서 부진하지만 국왕컵에서는 승승장구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떠난 후 공격에 부침을 겪은 마요르카는 리그에서는 26경기에서 4승을 따내는 데 그치며 16위까지 떨어져 있다. 강등권인 18위 카디스(승점 18)와 승점 차도 6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왕컵에서는 32강·16강에서 2부 리그 팀들을 차례로 격파했고, 8강에서는 라리가 ‘돌풍의 팀’으로 꼽히는 지로나FC까지 3대2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2차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강인의 친한 친구로 알려진 구보 다케후사가 뛰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눌렀다. 올 시즌 리그 순위는 아틀레틱 빌바오가 훨씬 높다. 26경기에서 승점 49를 챙겨 5위에 올라 있다.

국왕컵 대진 난도도 아틀레틱 빌바오가 높았다. 아틀레틱 빌바오는 리그 대표 명문 바르셀로나를 8강에서 4대2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수월하게 눌렀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위 팀이다. 리그 26경기에서 20승을 따낸 선두 레알 마드리드는 ‘마드리드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막혀 16강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마저 아틀레틱 빌바오에 밀리면서 올 시즌 국왕컵에서는 '라리가 3강'이 모두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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