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 무인점포 11곳을 턴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촉법소년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밤새 체포됐다 풀려난 후 다시 범행을 저질러 붙잡히길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JTBC가 공개한 CCTV 속에서 이들 4명은 담배를 피우며 도로를 가로질러 걸어온 후 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무인점포 앞에 담배를 버리고 차례로 들어선 이들은 가위로 무인 계산기 잠금장치를 열고 자물쇠는 망치로 깨부쉈다.
결국 금고가 열렸고 아이들은 돈다발을 모두 봉투에 옮겨 담았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CCTV 연결선을 자르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 4명은 같은 방식으로 하룻밤 새 무인점포 11곳을 털었고 훔친 금액은 3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이 추적 끝에 붙잡았지만 4명 중 2명은 곧바로 풀려났다. 만 13세 촉법소년이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2명도 만 14살, 아직 중학생이었다.
풀려난 아이들은 이날 밤 사이 몇 번을 더 붙잡혔다. 촉법소년으로 풀려난 남학생 한 명은 스포츠센터에서 다시 붙잡혔다. 여러 군데를 터는 바람에 반복해서 붙잡혔고 훔친 카드를 가지고 있다 들키기도 했다.
13살 촉법소년 가운데 한 명은 이미 20여 건 범행을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4살 소년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할 만한 부득이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나머지 둘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경찰은 “돈이 필요해 범행했다”는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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