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이 1일 서울 종로구 식당에서 만났다. 한 위원장의 만남 요청에 김 부의장이 응하면서 성사된 자리로 전해졌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의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통보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 부의장은 국회부의장직도 내려놓았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김 부의장이 이르면 다음주 국민의힘에 입당해 4·10 총선에서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출마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이미 김 부의장의 입당을 전제로 지역구 배치와 관련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현재 비워둔 영등포갑에 지역구 현역인 김 부의장의 배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는 말에 "우리 당 입장에선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고 일부는 언론에 난 것으로 안다"며 "어느 지역에 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비밀로 부쳐놓겠다"고 답했다.
노동계 출신인 김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2004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래 서울 영등포갑에서 19·20·21대까지 모두 4선을 한 합리적 진보 인사로 평가받는다.
김 부의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한 위원장 체제 이후 민주당에서의 두 번째 당적 변경 현역 의원 사례로 기록된다. 앞서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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