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건설사들의 신규 건축 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해 향후 주택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의 건축 수주는 전년대비 31.4% 감소한 63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방은 52조 7000억 원으로 전년(74조 8000억 원)보다 29.6% 줄었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축 수주가 감소하면서 건설과 토목 분야 실적을 합산한 건설 수주도 전년 대비 19.1% 크게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86조 8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1.6% 줄었다.
건설 수주 물량은 △2018년 71조 3000억 원 △2019년 86조 4000억 원 △2020년 92조 원 △2021년 103조 3000억 원 △2022년 110조 7000억 원 등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약 5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지방도 88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4% 감소했다. 특히 대구와 전남, 경남, 충청권의 수주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건설 수주는 2조 6000억 원으로 최근 11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6.1%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토목(-8.4%)과 건축(-49.5%) 수주가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전남은 전년 대비 40.4% 감소했으며 경남은 36.4% 줄었다.
충청권인 세종(-29%), 충남(-31.5%) 충북(-38.7%)도건축과 토목이 동반 부진해 전년 대비 30% 안팎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건축 수주가 급감하면서 향후 주택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축 수주는 대부분이 아파트와 같은 주택 공사"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수도권의 건축 수주까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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