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하마스의 서명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라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6주 휴전 제안을 기본적으로 수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의 석방을 수용한다면 가자 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 동안의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은 병자와 다친 사람, 노약자와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고,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여기 서명했으며, 이제 “공은 하마스에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물품 트럭에 몰리던 주민들에게 발포, 수백 명이 사상한 참사로 인해 휴전 협상이 타격을 입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으로 인질 130여 명 중 70여 명이 사망했다는 모호한 발표를 하면서 협상까지 가는 길이 복잡해졌다. 만약 하마스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이 추정한 인질 사망자 수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질 수 있기에 협상 윤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습으로 1200명이 사망하고 군인과 민간인 등 약 240명이 인질로 잡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일부 외국인을 포함한 100명 이상이 11월 말 석방됐다.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가자지구 6주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 논의를 이어 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40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협상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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