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의 히잡 착용 강제에 항의하는 곡으로 지난해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바꾼 노래’를 수상한 가수가 선동죄로 3년 8월의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싱어송라이터 셰르빈 하지푸르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된 스물두 살의 ‘아미니’가 조사 중 의문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족은 아미니의 머리와 팔다리에 구타 흔적이 있다며 경찰의 고문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아미니의 죽음은 진상을 촉구하고, 여성의 권리를 강조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하지푸르는 당시 시위 지지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댓글을 가사로 엮은 ‘바라예(Baraye)’라는 곡을 만들었다. 바라예는 이란 말로 ‘~를 위해’라는 뜻이다. 여성의 자유를 촉구하는 내용의 노래를 온라인에 올린 뒤 그는 당국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번에 하지푸르에게 적용된 죄목은 선동·반체제 선전죄다. 판결은 하지푸르에 ‘이슬람 여성의 권리’에 대한 책을 읽고 요약하며, ‘미국의 인도 범죄’에 대한 노래를 제작할 것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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