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일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을 ‘종북좌파세력’으로 규정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어제 위헌정당이었던 이석기 대표의 통합진보당 후신인 윤희숙 진보당 대표께서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전통의 민주당을 숙주로 내주기로 결정한 이상, 그 말은 더이상 허세나 레토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것(더불어민주연합)으로 인해 나올 수 있는 정말 심각한 결과, 국민의 피해, 국가의 피해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에 대해 “경기동부연합을 비롯한 종북세력, 괴담선동세력 등 부적절한 인물과 연합으로 만들어진 트로이 목마와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를 이기기 위해 연합할 수 있다지만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하자는 반미·반대한민국 세력을 국회에는 끌어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과 함께 반미·반대한민국 세력의 국회 진출을 저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당 선임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과 친북·반미 성향 단체들의 야합으로 탄생한 위성정당이 종북 좌파의 부활을 알린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 주변에 종북 좌파세력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 헌법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강령을 가진 진보당 대표의 입에서 감히 ‘수권정당’이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오직 자신의 안위를 위해 반국가세력과 손잡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반드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민주당 출신 윤영덕 의원과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를 공동 대표로 선출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총 3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 격인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의 ‘국민 추천’ 후보를 낸다. 민주당은 나머지 20명의 후보를 채울 예정이다.
이 중 진보당을 이끌고 있는 윤희숙 대표는 내란 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이석기 전 통진당 대표의 사면·복권을 주장해왔다. 다만 진보당은 지난해 4월 진보당이 통진당의 후신 정당이 아니라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낸 적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