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이 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스라엘이 협상단 파견을 거부하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가 이끄는 협상단은 카이로에 도착했다.
이집트 관영 매체인 알카히라 뉴스는 현재 하마스 대표단 이외에 중재역을 맡은 미국과 카타르 대표단도 카이로에 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6주 휴전과 노약자·여성·병자 인질 석방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내부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카이로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하마스는 생존한 인질 명단과 교환대상 보안 사범 수 등 우리가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오늘 대표단을 카이로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석방을 원하는 팔레스타인 포로가 누구인지, 인질 1명당 몇 명이 석방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하마스 측에서는 이스라엘의 항구적 휴전 동의 없이는 인질 석방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하마스의 고위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피란민의 가자지구 북부 귀가 문제에서도 이견을 보인다면서 "월요일(4일)까지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전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최소 일주일째 연락두절 상태여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다고 해도 합의를 이행해야 할 인물을 접촉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신와르가 하마스 정치 지도부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인질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달 11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기간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침공하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봉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면 이달 11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한 달 뒤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휴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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