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상승과 광고 시장 불황 등으로 제작 편수 감소의 위기에 봉착한 드라마 업계가 ‘스타 작가’들의 작품으로 부활을 모색한다. ‘사랑의 불시착’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 ‘더 글로리’ ‘도깨비’ 김은숙 작가 등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박지은 작가는 9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다. 김수현·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은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의 왕자 백현우의 부부 생활을 다룬다.
백현우는 재벌의 딸 홍해인과 결혼한 뒤 ‘처월드’에 시달리며 짓눌린 결혼생활을 보내는 중이다. 홍해인의 동생 홍수철 역시 누나에게 짓눌리며 홍해인과 비슷한 아픔을 나눈다. 하지만 홍수철조차 매형을 수족 대하듯 텃세를 부리기에 백현우의 처가 생활은 녹록지 않다. 3년차 부부의 위기와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프로듀사’ 등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로맨스 장르의 장인인 박 작가의 작품인 만큼 업계와 시청자의 기대도 크다. 특히 한류 스타 김수현이 주연을 맡아 해외 흥행도 기대된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시리즈로 최고의 예능 작가를 넘어서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자리매김한 이우정 작가는 신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의 크리에이터로 돌아온다.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로, 고윤정·신시아·강유석·한예지·정준원 등 청춘 스타들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저출산 시대 속 비인기과에 당당히 들어선 레지던트들의 삶을 조명하는 만큼 현실 세계를 반영한 실감 나는 이야기들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전공의 집단파업 사태로 상반기 공개 예정이었던 작품의 공개 스케줄은 아직 미정이다.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도 올해 공개가 목표다. 김우빈·수지 주연의 ‘다 이루어질지니’는 램프의 정령 지니와 지니를 형벌에서 꺼내 준 가영의 세 가지 소원을 놓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12부작이다.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자타공인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김은숙 작가와 유쾌한 상상력이 무기인 이병헌 감독이 의기투합해 명불허전 판타지 로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우빈과 수지는 2016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새 드라마에서의 케미에 이목이 쏠린다.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로 돌아온다. ‘폭싹 속았수다’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다. 아이유·박보검이 출연해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이와 관식이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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