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테마섹의 고위 임원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테마섹이 올트만의 벤처캐피털(VC)인 하이드라진캐피털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 오픈AI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 규모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테마섹과 오픈AI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투자 논의는 올트먼이 ‘AI 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앞서 올트먼은 엔비디아의 칩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개발하겠다며 최대 7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500조 원의 운용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큰손 테마섹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테마섹은 최근 AI와 관련한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영국의 리걸테크 로빈AI, 한국의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 실리콘밸리 기반의 생성형 AI 칩 설계사 디메트릭스 등은 대표적이다.
FT는 “이번 협상은 올트먼이 오픈AI가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획에 자금을 지원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