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 28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박상규 중앙대 총장이 6일 등록금 규제 개선 등 대학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이날 “대학의 재정 문제와 학령인구 감소, 의대 정원 확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무전공 제도 도입 등으로 고등 교육계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며 “막대한 책임을 느끼고 임기 동안 대학이 처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월 3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28대 대교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다. 중앙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교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부임해 2020년 중앙대 1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대학의 등록금 간접 규제 문제를 풀어 재정 건전성 회복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3년 평균 물가 상승률만큼의 등록금 인상을 단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국가장학금 2유형과의 연계로 인해 등록금 인상에 차마 나서지 못하는 대학이 태반”이라며 “교육부와의 단단한 파트너십 구축을 기반으로 (등록금 규제 개선에) 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고등교육 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가 마련됐지만 이러한 임시방편을 넘어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고등교육 교부금법 제정과 같은 근본 해결책이 마련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회장은 “대학들이 다양한 분야의 해외 우수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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