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6일 “국민 추천이니 뭐니 하면서 국민의힘이 눈엣가시같은 사람들을 죽이는 절차를 드디어 진행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개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제9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강남병 유경준 의원의 경우 상당한 경쟁력이 있음에도 어떤 합리적 설명 없이 영입 인사를 내리꽂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경선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다수 지역에서 4인 5인 경선 시키면서 현역을 안심 시킨 다음 나중에 사실상 결선투표를 정확한 기준 없이 붙이는 방식으로 현역 의원을 떨어뜨리는 ‘시스템을 짜 사람을 떨어트리는 공천’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돼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지금까지는 민주당 쪽의 잡음이 워낙 거세다보니 국민의힘 측 잡음이 적다고 생각해 더 나은 공천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를 보라”며 “강남병 유경준(컷오프), 포항남·울릉 김병욱(경선 탈락) 의원의 경우 특정 계파로 의심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두 의원에 대해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떠한 접촉도 안했다”며 영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워낙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알기 때문에 그분들이 컷오프 되거나 어려움 겪는 상황에서 먼저 위로나 제안을 드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여러 경로 통해서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명횡사’ 논란이 일던 민주당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진행되던 국민의힘 공천은 전날 유경준 의원의 컷오프를 임계점으로 잡음이 커지고 있다. 유 의원이 현 지역구인 강남병에서 58%에 달하는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음에도 당 측에서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그 자리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 공천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줬다가 다시 경선을 시키는 상황 등을 봤을 때 호떡(뒤집기) 공천이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당 주요 인사들의 공천 방향에 대해서 “비례를 지향한다는 건 다소 앞서나간 추측”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당초 당 주요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날 지역구 공천 신청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김철근 사무총장, 허은아·김용남 전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의 출마 지역 윤곽이 여전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현 시점에 지역구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이분들이 비례 지향한다는 건 우리 당이 하고 있는 공천의 전략성을 봤을 때 다소 앞서나간 추측”이라며 “저 개인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비례 출마할거라는 보도나 평론가들 얘기가 1~2주 있었음에도 전략적 선택을 한 것처럼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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