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수술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건강 상태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왕세자빈이 오는 6월 진행되는 군기분열식에 참석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육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왕세자빈이 오는 6월 군기분열식 행사 현장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공식 일정을 예고한 것은 왕세자빈 수술 발표 이후 처음이다.
왕세자빈은 지난 1월 복부 수술을 받은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편 윌리엄 왕세자도 아내의 병 간호를 이유로 3주간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그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추측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왕세자빈이 위독하다는 소문이 퍼지는 상황에서 전날 미국 매체 TMZ는 모친인 캐럴 미들턴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선글라스를 낀 채로 앉아 있는 왕세자빈의 사진을 보도했다.
해당 사진을 두고 그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그럴듯한 주장이 나왔지만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육군의 발표 뒤에도 영국 왕실은 왕세자빈의 군기분열식 참석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왕실이 6월 행사 참석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왕세자빈의 상태가 안 좋다는 추측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군기분열식은 260여년 전부터 이어져 온 국왕의 공식 생일 기념행사다. 6월 15일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앞서 암 진단을 받은 찰스 3세 국왕이 직접 군을 사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왕실은 전통적으로 가족의 신변과 관련해 비밀주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략은 온갖 소문과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스카이뉴스는 이에 대해 “왕실이 처한 딜레마를 다시금 드러낸 사례”라며 “너무 많은 기관이 얽혀 왕실이 발표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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