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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경선 하차…바이든 트럼프 리턴매치 확정

WSJ "헤일리 전 대사 사퇴 예정"

니키 헤일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가 대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멀찌감치 앞서 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확정하게 됐다.

WSJ는 헤일리 전 대사가 이날 오전 10시께 찰스턴 지역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중단하고 후보에서 사퇴하는 내용의 짧은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전날 미국 15개 지역에서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열린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버몬트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배한 다음날 후보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낸 첫 번째 주요 인사이자 마지막까지 버틴 후보로 남게 됐다.

다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자신을 밀었던 이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도록 독려하는 쪽을 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자신이 추구했던 보수적 대내외 정책을 계속 옹호하면서 고립주의, 재정규율 부족 등의 위험에 대해 경고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여성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얻으면서 트럼프의 대항마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타나며 본선 경쟁력이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압도적 지지세는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차이로 다가왔고, 경선 후보직 사퇴로 이어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직 52세로 젊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래의 대선 레이스를 기약할 수 있지만,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날카롭게 비판한 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헤일리 캠프는 전날 밤에도 “각 주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깊이 우려하는 공화당 예비 유권자 상당수가 있다”며 “이는 공화당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단결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후보자 본인도 대선 경선 레이스 초기 공화당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서 그 약속을 재확인하길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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