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외교관 중 대표적 한반도통이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국무부 2인자’에 올랐던 웬디 셔먼 전 부장관이 6일(현지시간)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수교훈장은 국권의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이 뚜렷한 외국인에게 수여되는데, 광화장이 5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이날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서훈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하며 미국 내 대표적 친한 인사로 한미관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셔먼 전 부장관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주미대사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셔먼 전 부장관은 답사에서 “오늘의 영예로운 자리를 마련해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제가 공직을 맡은 이후 한국이 미국의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동맹으로 발돋움해 나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온 데 대해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초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다 지난해 퇴임한 셔먼 전 부장관은 미국 정부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꼽혔다. 그는 1997~2001년 국무부 특별보좌관 및 대북정책조정관을, 2011~2015년간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 등을 지내면서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여했다.
셔먼 부장관은 염색을 하지 않은 특유의 백발과 냉정하고 집요한 업무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미대사관은 “셔먼 전 부장관은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동맹의 복원과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한미일 3국 협력 증진에 큰 기여를 한 공적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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