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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나올 때 자료 싹 삭제해라"…사직서 지침 작성자 잡고 보니

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내용의 행동지침을 온라인상에 게재한 의대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도권 의대생인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사직하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에서 나오기 전 컴퓨터에 담긴 자료를 지우고 간호사가 업무를 대신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도 바꾸라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지우고 나와라. 세트오더(필수처방약을 처방하기 쉽게 묶어놓은 세트)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라며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까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은 최초 글 작성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2일 6시간가량 메디스태프 운영 업체 본사를 압수수색해 휴대 전화와 노트북 등 기지털 기기와 서버 자료 등을 확보 후 A씨를 특정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자료 분석 과정에서 게시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나왔다”며 “해당 이메일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작성자를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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