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이 7일 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국립극단 이전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혀 실제 국립극단이 14년 만에 서울 중구 장충동2가 남산 자락의 국립극장으로 ‘귀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동안 국립극단은 국립극장과 다른 공간을 사용하고 중복된 역할로 혼동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손정우 이사장과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극작가협회, 한국소극장협회, 한국여성연극협회, 한국연출가협회,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등 주요 연극 관련 단체 임원진들을 만나 연극계 현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연극계 현장 간담회는 유 장관 취임 이후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국내 연극계 전반적인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그동안 연극계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국립극단의 국립극장으로의 ‘귀향’을 비롯해 ▲지역의 공연예술 활성화 방안 ▲순수 예술분야에 대한 예산 확대 및 지원체계 개선에 대한 심도 있는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관심을 모은 것은 국립극단의 국립극장으로의 이전이다. 국립극단은 이름 그대로 원래 국립극장의 전속 단체였다. 하지만 비경쟁적이 되면서 이의 타개책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재단법인화해 국립극장을 나왔고 용산구 서계동 서울역 인근 문화공간(백성희장민호극장·소극장 판)으로 이전했다.
당시 문체부 장관이 유인촌 장관이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서계동 문화공간에서 복합문화시설(가칭 국립공연예술센터) 공사가 진행되면서 국립극단은 현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계기로 연극계에서는 이젠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으로 재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립극단을 국립극장으로 되돌려 원래의 위상을 되찾자는 주장인 셈이다. 배우 박정자는 지난달 문체부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한 ‘2024 설맞이 음악회’에서 축사를 요청받고 “유 장관이 제 동료이자 연극인이어서 한가지 청을 드리고 싶다”며 “국립극장이 다시 국립극단으로 들어올 수 있는 날을 연극인들의 희망과 꿈과 염원을 담아 요청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체부도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으로 돌아오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순한 장소 이전이 아닌 국립기관의 전반적인 시스템 재정립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있는 모양새다.
유인촌 장관은 “연극은 공연예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분야로 우리 공연예술의 성장을 위해서는 연극 창·제작이 활성화되고 연극을 향유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욱 뿌리내려야 한다”며 “연극계와 계속 소통하며 현장성 있는 발전방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